애매한 재활용품 분리수거 팁에 대해 알아보자


★다 쓴 튜브

치약이나 화장품 등이 들어 있던 다 쓴 튜브 용기에는 재활용 마크가 붙어 있다. 그럼 다 쓰고 그대로 플라스틱 재활용품으로 배출하면 될까? 그렇지가 않다.

튜브 소재 자체는 재활용이 되지만 이물질이 묻어 있으면 수거업체에서 수거하지 않는다.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튜브를 가위로 잘라 안쪽을 잘 씻어낸 뒤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귀찮고 힘들다는 이유로 이렇게 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고, 대부분 일반 쓰레기로 내놓는다. 재활용의 사각지대인 셈이다.


★다 못 쓴 화장품 통

튜브 용기와 같은 맥락이지만, 화장품이 들어 있던 유리나 플라스틱 용기는 다 못 썼더라도 비우지 않고 그대로 재활용함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작은 병에 든 샘플 등이 자주 그런 신세가 되는데, 과연 재활용이 가능할까.

예상 가능하겠지만 답은 ‘안된다’이다. 안에 있는 내용물을 비우고 병은 닦아낸 뒤 버려야 재활용이 가능하고, 내용물이 들어있으면 수거업체에서 ‘반입불가’ 처리돼 결국 일반 쓰레기가 된다. 그러나 대부분 화장품 용기 입구가 내용물을 비우기에 좁은 데다, 안쪽을 닦아내는 수고까지 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그대로 버려진다.

★은박지가 붙은 약 포장

흔히 약국이나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알약 등의 낱개 포장을 보면 플라스틱에 알루미늄 호일(은박지)가 붙어 있다. 은박지를 누르면 하나씩 꺼내 먹을 수 있는 이러한 형태의 포장은 재활용이 가능할까? 가능하긴 하지만 이것도 현실에선 일반쓰레기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답은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대로, 은박지 부분은 떼어내 알루미늄(캔) 재활용으로 분리 배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포장 자체가 작은 데다 플라스틱과 은박지를 완벽하게 떼어내기가 보통 사람들에겐 귀찮고 힘든 일이라는 이유로 재활용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라면 국물이 밴 스티로폼 용기

자취생의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인 컵라면을 먹고 나면 빨간 라면 국물이 밴 스티로폼 용기가 남는다. 스티로폼에는 재활용 가능 표시가 있긴 하지만, 이 용기를 주방세제로 문질러 닦아도 국물 자국은 지워지지 않는다. 그럼 이대로 플라스틱 재활용함에 넣어도 될까?

답은 ‘안된다’이다. 스티로폼은 기본적으로 재활용품에 해당되긴 하지만, 깨끗한 흰색이어야 하고 음식물 등의 오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또 테이프가 붙어 있어도 수거 불가다. 과일을 보호하는 데 쓰이는 흰색 포장재 등은 오히려 재활용 마크는 붙어 있지 않지만 깨끗하고 오염이 없는 스티로폼이어서 수거 대상이다.

★종이컵

한 해에 직장인들이 사용하는 종이컵은 1인당 약 500여개라고 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코팅이돼 있는 종이컵은 썩는 데도 20년이 넘게 걸린다. 이런 점을 의식해 커피 전문점 등에서 머그잔 쓰기 운동을 하고, 친환경 종이컵도 나오지만 사실 종이컵을 재활용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다.

종이컵은 엄연한 재활용품이지만, 종이컵이 가장 많이 소비되는 커피숍에서조차 일반 쓰레기로 분별 없이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도 대부분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린다. 역시 씻어내기의 번거로움 때문이 크다. 플라스틱 용기와 마찬가지로 이물질 없이 씻어내야 재활용품으로서 가치가 있기 때문인데, 그러기에는 너무 작고 흔한 탓인지 종이컵 재활용을 위해 씻어내기까지 하는 사람은 드물다.

★깨진 유리병

재활용 분리수거함 중에는 유리병을 넣는 곳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 깨진 유리병이나 용기, 유리 식탁 상판 깨진 것도 넣을 수 있을까? 일반 주택가의 유리병 수거함에서 쉽게 깨진 것들을 볼 수 있지만, 답은 ‘안된다’이다.

깨진 유리는 온전한 유리병과는 달리 ‘특수폐기물’로, 소량은 신문지에 싸서 종량제봉투에 버리면 되지만 양이 많다면 별도 판매하는 ‘특수규격 마대’를 사서 넣어 버려야 한다. 유리뿐 아니라 나무 등 재활용이 안 되는 특수폐기물도 마찬가지다. 온전한 유리병 중 술병과 일부 대형 주스병은 최근 보증금이 크게 올랐다. 한 병당 소주병은 100원, 맥주병은 130원을 받을 수 있다. 소매점에서 한 번에 30병까지 받아주니, 몇 병만 모아도 꽤 돈이 된다는 점도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