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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열풍에… 담배 못 피는 술집·카페가 뜬다 (퍼온글)

부서
보건정책과
작성자
등록일
2012-02-20
조회수
4933

서울 홍익대 근처 한 주점 입구 앞. 커다란 화살표가 양쪽으로 붙어 있다. 왼쪽 화살표는 '금연', 오른쪽은 '흡연'이라고 쓰여있다. 20대 남자 5명이 가게 앞에서 고민하다가 누군가 "야, 오늘은 담배 피우지 말자!"라고 외치자 우르르 '금연'이라고 적힌 왼쪽 화살표 쪽 입구로 향했다.

이 주점은 지난해 7월 원래 있던 가게 옆에 똑같은 가게를 하나 더 만들면서 '금연점'으로 정했다. 처음엔 "술집에서 무슨 금연이냐"는 항의를 받기도 했고, 가게 직원들도 "술장사하면서 금연이 말이 되느냐"고 반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나중에 생긴 '금연점'이 '흡연점'보다 매출이 30% 정도 많다. 술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오후 9시, 금연점 20여개 테이블은 가득 찼지만 흡연점은 절반 정도만 손님이 앉아 있었다. 두 가게는 똑같이 82.64㎡(25평) 규모다.




↑ [조선일보]홍대 입구 인근의 한 금연 술집. 담배 연기를 찾아볼 수 없다. 술과 담배는 떼어놓기 힘든 조합 같지만 이곳에서는 금연을 내걸어도 항상 손님이 그득하다. /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 [조선일보]


이제 이 주점 '금연점'은 여성과 비흡연 남성들이 담배 연기에서 벗어나 술자리를 갖는 명소가 됐다. 담배 연기로 뿌옇고 어두운 다른 술집들과 달리 이곳은 밝은 백열전구 빛이 내부를 비춰 쾌적한 분위기다. 손님들은 "술집인지 카페인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특히 강 건너 여의도에 있는 금융권 직원들이 단골이다. 회사원 박모(여·28)씨는 "여자가 많은 회사라 금연 술집이 생겨서 반가웠다. 기존 술집보다 훨씬 쾌적한 환경에서 회식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33)씨는 "흡연자라면 누구나 금연하겠다는 각오를 마음에 품기 마련인데 이곳을 다녀가면 금연에 도움이 된다"며 "상사들이 이곳을 '건강 술집'이라 부른다"고 말했다.

메캐한 담배 냄새가 먼저 떠오르는 PC방도 속속 '금연'을 선언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서울 고려대 앞 한 금연 PC방에는 70석 좌석 중 3분의 1이 여자 손님이다. 데이트 코스로 함께 게임을 하거나 웹 서핑을 즐기는 연인들도 많다.

이 PC방 운영자인 서모(27)씨는 "처음에는 금연이란 말에 손님들이 나가버리는 걸 보고 절망했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소문이 퍼지면서 여학생들은 물론 남학생들도 우르르 몰려와 이용하더라"고 했다. 이송이(22)씨는 "흡연석과 금연석이 나뉘어 있더라도 금연석에 앉으면 담배 냄새가 났는데 그런 걱정이 없어 좋다"고 말했다.

흡연 구역과 비흡연 구역을 나눠놓던 카페들도 속속 전체 금연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 대학로 등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번화가 카페들에서 과감히 '금연'을 선언하고 있다. 담배를 피우지만 금연 카페를 찾아간다는 변모(여·30)씨는 "담배를 끊으려 노력 중이라 담배 냄새가 약간만 나도 민감해져 아예 가게 전체가 금연인 카페를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박지영(여·24)씨는 "남자친구가 담배를 끊었으면 좋겠는데 술집이나 카페에서 '딱 1대만 피우겠다'며 담배를 꺼내 물곤 하는데 아예 금연 카페를 가면 담배 피울 생각을 못해서 좋다"고 말했다.

이들 금연 술집과 PC방 등은 앞으로 더 인기를 끌 전망이다.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 가 발표한 '2011년 상반기 흡연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남성 흡연율은 2000년 66.3%에서 큰 폭으로 감소해 지난해 6월 39%를 기록했고, 2010년 12월 39.6%로 30%대에 진입한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30%대를 유지하며 비흡연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제3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서 2020년 성인 남성 흡연율을 29%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금연 정책을 추진 중이다. 복지부가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금연 정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한 결과, 27.3%의 사람들이 '금연구역 확대 및 단속 강화'를 꼽아 1위를 차지했다.


(퍼온글 : 조선일보 2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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