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Nudge)를 활용한 창의력 키우기

자양제4동 행정민원담당주사 오 영 복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인 리처드 탈러와 하버드대학 로스쿨 교수인 캐스 선스타인의 공동저서인 “넛지(Nudge)”가 요즈음 대학교나 기업체에서 적극 추천되는 책이라고 합니다.

전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주변에서 사소한 것이라도 신경을 쓴다면 강제규범을 만들고 많은 예산을 들여서 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이 책에서 알려주고 있기에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우선 “넛지(Nudge)”의 의미부터 알아보면 “팔꿈치로 슬쩍 옆구리를 찌르기, 주의를 환기하거나 부드럽게 경고하는 행동,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개입”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넛지Nudge’는 일종의 자유주의적인 개입, 혹은 간섭이며, 『넛지』는 편견으로 가득한 인간들을 부드럽게 ‘넛지’함으로써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합니다.

항상 강인하거나 이성적으로 판단해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가끔씩 약해지기도 하고 유혹에 넘어가거나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곤 하는 것이 인간이라면, 이런 '자유주의적 개입'이 인간을 좀더 좋은 길로 인도해줄 수 있을 겁니다. 게으르거나 유혹에 빠지기 쉬운 사람들을 위해 '적절한 디폴트 옵션'(지정하지 않았을 때 자동으로 선택되는 옵션)을 설계해 제시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래의 사례들을 들어보겠습니다.

아이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학교 급식대에 디저트보다는 과일과 채소를 눈에 잘 띄는 위치에 놓는 것이 대표적인 넛지의 사례입니다. 물론 넛지는 강제적인 명령과는 다르기 때문에 해로운 음식을 금지하는 것은 넛지에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그저 슬쩍 과일을 잘 보이게 놓아두는 것이 넛지라고 합니다.

흥미로운 실험결과로, 한 교수가 참가자들에게 캠벨사의 토마토 수프가 담긴 커다란 그릇을 놓고 참가자들에게 원하는 만큼 먹으라고 요청했습니다. 피실험자들은 몰랐지만, 그 수프 그릇은 바닥이 없이 테이블 밑에 설치되어 있는 기계와 연결되어서 자동으로 수프가 리필되도록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실험결과 대다수의 사람들은 실험이 끝날 때까지 자신이 엄청난 양을 먹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채 계속 수프를 먹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건강을 위한 '넛지'는 작은 그릇'을 준비해 사용하는 것이 되겠지요.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음식을 작은 그릇에 담아 먹는 현명한 '넛지'가 필요한 셈입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의 남자 화장실 사례도 재미있습니다. 남자용 소변기 주변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그 공항은 색다른 방법을 썼습니다. 스티커를 통해 "소변을 변기 밖으로 튀게하지 마시오"라고 명령하지 않고, 소변기 중앙 부분에 검정색 파리를 그려넣은 것입니다.

그러자 남자들은 그 파리를 향해 소변을 보았고, 그 파리그림이라는 '넛지'를 통해 변기 밖으로 튀는 소변의 양을 80%나 감소시킬 수 있었습니다.

아래의 문제 정답을 맞춰보세요

'클러키'라는 자명종 시계도 흥미롭습니다. 이 시계는 바퀴가 달려 있어서 아침에 자명종 버튼을 누르면 침대 옆 바닦으로 튀어 내려와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숨어버린다고 합니다. 일어나 방 구석에 숨어 버린 자명종 시계를 찾다보면 잠은 달아나겠지요. 자명종을 끄고 다시 잠드는 것을 '선택'하곤 하는 약한 인간들을 위한 '넛지'인 것입니다.

“인센티브 만능의 시대가 가고 넛지의 시대가 온다! ”고도 합니다.

우리의 조직에서도 ○○실적을 언제까지 몇 건씩 할당하기보다는 “넛지”의 사례들처럼 할당하지 않고 또한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더욱 진보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직원 스스로나 동료들에게 “넛지” 할 수 있는 능력과 환경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종종 약해지기도 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못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하기도 하는 나...

그런 나에게 지금 필요한, 내가 설정할 수 있는 '적절한 디폴트 옵션', '넛지'는 무엇일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